Mixing Techniqe

음악은 눈이나 장비가 아닌 귀로 들어라

Swiri 2023. 1. 30. 15:37

사람들이 믹싱을 잘 하기위해서 질문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혹자는 이큐나 컴프레서의 사용법에 대해 문의를 하고, 어떤 이들은 음악적인 차원에 해당하는 질문을 한다.

그냥 '믹싱 잘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라고 밑도끝도 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세간에 퍼져있고, 유튜브로도 정말 많은 영상컨텐츠들이 있으며, 나와 같이 블로그나 갖가지  글로 설명한 무수한 정보들을 잠시 접어두고 정말 정말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 직접 글을 적어본다.

 

 

- 예술이라는 차원에서의 음악

우리는 음악이란 컨텐츠를 5가지 감각 중 청각을 통해 받아들인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거나 둔하거나 하는 차원의 이야기는 접어두고 음악을 듣는 실제 감각은 청각이란 부분에만 한 번 집중해보자. 물론 저음의 경우는 촉각부분도 일정부분 반영이 되긴한다..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프로듀서의 경우 내가 원하는 사운드의 조합을 위해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등을 선택하고 그 기준은 '음악적으로 좋아서' '내 음악의 색깔에 맞아서'일것이다. 청취자들의 경우도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듣고 '내가 맘에 들어서' 가 감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테고..

 

믹싱, 마스터링 같은 아주 테크니컬한 작업이라고 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데 그 이외에 다른 기준이 있을 필요가 없다. 장르마다 사용하는 악기들이 다르고 그 소리는 기타라는 악기 하나만 들여다 보더라도 100개의 음악이면 아주 미세하게나마 악기의 톤이 다른것이 정상이다.

소위 그 음악에 찰떡같이 달라붙는 사운드로 조정을 했다면 그게 설령 Lo-Fi한 소리라 하더라도 거기서 해상도가 안좋으니 이 소리는 못쓰는 소리야... 라고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근데 왜 꼭 믹싱을 논할때 음질을 목숨처럼 따지고, 각종 수치들을 들먹이는가.. 하는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 아닐까.

 

 

- Tools, 파라메터 수치

가끔 프로가 쓰는 장비, 컴프레서나 EQ등에서 각종 파라메터에 적용한 수치값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데이터들이니 그런거 수집할 시간이면 아무 음원에나 EQ, 컴프레서 적용하고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어떤걸 어떻게 만지면 소리가 어떻게 변하더라.. 하는 감을 익히는게 백번 낫다고 말하겠다.

Threshold가 뭘 의미하는지.. 그게 컴프레서에서 소리 변화에 언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감도 없으면서 '저 사람이 -10에 놓던데'라고 하면서 -10에 내가 맞추면 소리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질거라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다.

드럼에선 -15, 기타는 -20, 나중에 최종 버스에서는 -5에 놓는다는 수치가 가진 의미가 뭘까... 이런 세팅을 BTS의 어떤 곡 제작에서 썼다한들, 그 숫자만 놓고보자면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그냥 그 곡에서 당시에 엔지니어가 그렇게 했다... 라는 의미 말고는 음악이 좋아지는 방법으로서의 의미는 개미오줌만큼도 없다라는 것.

단적으로 그때 그 작업을 했던 엔지니어에게 똑같은 곡을 새로 믹스해보라고 하고 이전에 했던 것과 비교를 한다면 과연 수치나 장비적용에 대한 부분이 얼마나 같을까싶다. 심지어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의 사운드도 차이가 있을거다. 왜? 음악은 절대적인게 아니라서...

그때는 이렇게 나왔지만 지금은 이렇게 나오는게 당연하다. 둘 중에 어떤 소리가 더 좋을까? 그게 답이 있을까....

 

 

- RTA(Real Time Analyzer)

쉽게 설명하면 주파수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증감, 에너지의 양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형태의 분석도구이다.

이 사진만을 보고 이게 재생하는 곡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장르를 맞출 수 있나? 구성악기를 나열 할 수 있는가?

 

보기편해 많이 사용하는 각종 그래픽툴이 음악편집에서 귀의 역할과 그 판단에 대한 우선권을 무턱대고 가져가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프 상에서 평탄하게 골고루 배분이 되어있으면 좋다거나 어디가 튀어올라와 있으니 그 부분을 무조건 깎아야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

이런 그래프에 의존하는 태도는 정작 소리를 듣고 판단해야 할 귀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동작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모든건 일단 귀로 듣고 판단해야한다.

 

이제 귀를 제대로 사용해야 할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보면 어떨까.. 그래서 그 소리가 좋아?